(사적인) SPN 주제곡, 망상곡 정리


Evanescenced의 "Like you":

동생을 땅에 묻은 모든 이를 위한 죄책감의 바다, 글루미썬데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죽는 상상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게 언제나 막연하고 거대한 두려움이어서,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의 상황을 한사람 한사람 마다 떠올려 본 일이 있... 아니지, 무슨 건강 정기검진 받듯이 잊을만 하면 떠올린다.
일종의 마음을 굳건히 먹게 하는 훈련일까.
안 그럼 그 순간 나도 같이 죽어버릴 것 같으니까.

확실히 할아버지할머니나 엄마아빠와는 달리 동생의 죽음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은 표현하자면 전자보다는 부모가 자식을 잃었을 때의 고통에 조금 더 근접한 것이었다.

동생의 경우, 특히 어리면 어릴수록 [지켜주지 못했다] 혹은 [순서가 틀렸다] 어쨌거나 [미안함] 따라서 [자괴감]의 감정이 컸다.
에반에센스의 보컬 Amy Lee는 아마 갓난아기이거나 아주 어린 여동생을 잃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노래는 그러니까 '너처럼, (like you)" 나도 차가운 땅에, 그 곁에 묻히고 싶다는 울부짖음이다.
이걸 듣고 몇번을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You're not alone...
No matter what they told you, you're not alone.
I'll be right beside you forever more.

마지막 forever more가 에드거 엘런 포를 떠오르게 했다.

오래오래 전에 죽은 동생을 가슴에 품고 그없이 살아있는 자신을 경멸하며 '널 애도하는게 아니라 너한테 갈게'라고 바치는 노래는 참으로 독하게 비틀어져서 감히 숨쉬는 것도 사치로 만들어 버린다.


동생을 차가운 땅에 눕히느니 스스로를 파묻을 사람 여기 또 하나.

영혼을 받아주는 악마가 없어서 정말로 구할 수 없었다면 아마도 샘이 죽어서도 외롭지 않도록 (+실은 스스로의 막막하고 지독한 상실감을 견딜 수 없어서) 관 속에 같이 들어갔을 것 같은 사람이 여기 있소.



Evanescence의 "Snow White Queen":

이 곡은 원래 그런게 아니었는데 순전히 연우의 망상질 때문에 엮이게 된 경우.
하지만... 슈내 버닝을 시작한 이후 어느날 듣고 있는데

"헉... 이거 이블!샘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입니다.

자신의 타락을 딘의 탓으로 돌리고 딘에게 집착하는 세계종말 이후의 샘이랑 딱 맞는다는..!!

더 매력적인 것은 가사를 들어보면 집착을 당하는 대상 (여기서는 보컬 에이미 자신인듯)의 독백과 집착하는 대상 (광팬인듯?)의 나래이션이 뒤섞있는데 메인 코러스가 집착포효, 조근조근한 부분은 다 희생자의 독백.

집착 광공 스토커 역할에 샘을 대입시키고 (쌔미야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기와 발버둥과 경악을 넘나드는 역할에 딘을 대입시키면 진짜 노래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를 모에~!!!!

그러니까 이런 스토리가 되는 거죠:


딘: 네 말들이 날 얼마나 괴롭혔는지 넌 절대 몰라.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요구할 수가 있어...? 니가 날 알아?

샘: You belong to me, my snow white queen
(딘형, 졸지에 창백한 눈의 여왕+ 샘의 것이 된 것인가요!)
      어차피 달아날 곳은 없으니, 이쯤해 두고 포기해.
      형도 곧 형이 결국은 나와 똑같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니 my love, 이제 비명은 그만 질러, 내가 원하는 건 형 뿐이니까.

딘은 악몽이 현실이 된 것처럼 공포에 얼어버렸음. 몸에 손길이 닿지만 비명을 지를 수도 없음.

딘: 어떻게 그렇게 비틀어진 방식으로 날 생각하게 된거니. 잠을 자지 않아도 꿈 속에서 니가 느껴져.

딘&샘: 널/형을 구할 수가 없어.. 피흘리는 것보다 그게 더한 고문이야. 
    난 미쳐가고 있는데 너는/형은 그냥 거기 서서 내가 부서지고 있는 걸 바라만 보고 있어.

      All I want is you...

(이런 팬픽 많이 깔려 있을텐데?)

원츄라는 말이 나왔으니...

Madonna의 "I want you":

말할 필요도 없는 샘딘 18금 주제곡.
절절한 목소리가 원한다고 원한다고... 하지만 just like I want you, 너도 날 원하라고.
사랑보다는 확실히 붉은 심장처럼 뛰는 lust, 욕망 덩어리를 응집한 듯한 느낌.

옐로아이즈 악마보다 더 빛나는 정열적 불꽃의 눈동자, 비스트쌤몬.

딘 표정 관리 좀. (콧구멍 평수가 넓어졌어)
저 천사를 본듯한 (혹은 벗은 샘을 본 듯한) 멍때리는 반응은 무엇이더냐.
포토샵 따위가 필요없는 저 솔찍한 표정들이 진실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오늘의 망상곡 정리는,
앵스트 하나, 앵스트+에로 하나, 에로 하나.

좋지 않은가?



by 煙雨 | 2010/01/06 14:56 | Supernatural | 트랙백 | 덧글(0)

[추천] 기억상실증 팬픽




'오늘은 이런게 보고 싶다...'라고 입밖에 내면 손가락 클릭클릭 검색 몇번으로 그 팬픽은 너의 것.


IT'S LIKE MAGIC..!!!

--없는게 없는 팬픽의 바다, 슈내의 팬덤. 찬양찬양.


그래서 뜬금없이 기억상실증!샘 혹은 기억상실증!딘이 보고 싶던 그 날,
타이핑 두어번과 클릭 두세번으로 당첨!

검색하기도 전 맨 처음에 접한 소설이 둘 다 기억상실증!딘이었고,
검색 후에도 기억상실증!샘은 단 한편이었다.

일단 우리는 왜? 우리 샘과 딘의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것인가?
기억은 곧 그 사람인 것. 팬으로서 샘이 샘이 아니기를, 딘이 딘이 아니기를 바라는 그 마음은 어디에서 나왔던가??



그러니까 많은 팬픽이 그렇듯이 절대 '진짜 딘' '진짜 샘'이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보고 싶다는 것의 팬의 마음. 그리고 일단 둘 중의 한 사람(만)이 기억을 잃었다는 것은 남은 한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인지하지 못한다는 현실에 부딪쳐 감정적으로 허덕대는 것을 보게 된다는 것! 초딩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애들을 굴리고 괴롭히는 우리는 격하고 처절한 앵스트에 침을 줄줄 흘리는 것이다!!



'미안해요 기억이 나지 않아요...' (가련)
'아야야..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어떻게 니가 날 잊어..?'
(이런 상황에서 딘은 더 쉽게 눈물을 흘리고 샘은 분노로 쉽게 돌변)

하지만 또다른 기억상실증 팬픽의 매력은 해피 로맨스의 달콤함.

지옥에서의 기억, 악마와 천사들의 끊임없는 작업질, 아빠와 서로에게서 받은 상처, 헌팅을 해야 한다는 강박감,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과 불안을 모두 잊어버리고 형제라는 사실조차 잊어버리면 남는 것은 순수한 폴링-인-러브일뿐.



그렇다!
동생 혹은 형에 대한 것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미묘한 이끌림으로 시작된 감정은 강렬한 사랑으로 변질되어 가는 과정, 그것을 안 상대는 근친이라는 죄를 알고 있지만 [그래 내게 남은 건 너뿐이야], 그리고 결국은 딘/새미가 원하는 것에 "안된다"고 할 수가 없어서, 연애질을 시작하는 모습!
(그나저나 저놈의 이인용 자전거는 볼때마다 충격임)




Only Sweeter

by RivkaT


지옥에서 40년을 살고 무덤을 헤치고 나온 딘은 천천히 자멸해 간다.
아무렇게나 위험에 몸을 던져 망가져가는 형을 보다 못한 샘은 요정과 맞서 싸우다가 둘 다 묶였을 때 요정에게 자신이 아닌 딘의 기억을 지우라고 말하고, 요정이 그렇게 하는 동안 빠져나와 죽인다.
자신의 이름조차 완전히 잊어버려 리포멧된 딘.
형제라는 것을 숨긴 채 샘은 딘을 돕겠다고 하면서 여행/사냥 파트너로 맞아들인다.
어느날부터 딘이 샘에 대해 로맨틱한 감정을 가졌다는 것을 깨닫고 구애를 시작하자 샘은 형을 잃을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칼자르듯 적극적으로 구애를 막지는 못한다.
그리고 눈물나게 초달달한 연애질.
...에 진짜 행복을 느낄 때쯤 등장하는 트릭스터님.
트릭스터가 나타나 샘에게 두 사람이 형제인 것을 밝히라고 협박하여 사실이 드러나고,
딘은 (하지마하지마하지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는 역시 딘 윈체스터인지라) 자신의 기억을 돌려달라고 요구한다.
그 후의 장면은 나의 빈곤한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음.
결국, 상처는 가려지거나 나아지지 않지만, 둘은 파멸할만큼 약하지 못했다.

링크:
http://rivkat.livejournal.com/218490.html



What Remains

by Merrin

전에 요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
제일 처음 접한 것이었고 입문치고 너무나 완벽한 픽이었심.
눈길로 딘을 핥는 샘은 절박하고 슬펐고 그에 뚱한 반응을 보이는 딘에 가슴을 모래로 벅벅 긁는 듯 하다가, 이내 사상최고로 귀여운 사랑에빠진소녀버전!딘을 선사하시는 작가님ㅠㅠ 사랑할 수 밖에 없음.

http://www.happierendings.com/whatremains.html


Green Eyes, Natural Lies.

by Blyynk

이것은 시즌 5 이후의 이야기.
자신의 임무를 다해 종말을 막은 샘과 딘. 딘의 존재는 먼지로 흩어졌다가 천사에 의해 다시 살아났던 것이고, 샘은 죽지는 않았지만 코마에 빠져 깨어나지 못한다.
7달만에 깨어난 샘은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이고 자신을 헌신적으로 돌보아주는 딘이라는 남자 외에는 동떨어진 오두막집과 주변으로 아무도 없다.
샘의 오해와 딘의 거짓말로 인해 둘은 졸지에 결혼한 사이가 되어버리는데...

모든 일의 끝에 두 사람은 스스로의 행복을 쟁취했고, 여전히 함께 있으므로 괜찮았다.

http://blynnk.livejournal.com/59109.html



Gone

by Reading

읽은 것 중 유일하게 샘딘이 아닌 Gen 계열.

두 사람이 조의 가족들 (결혼하여 애 둘 조카 하나와 함께 사는) 집을 기지로 삼은 팬픽 시리즈 중 하나였음.
두 사람의 절박한 감정표현과 현실성있는 묘사가 좋았다.

사냥을 하던 중 사고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샘과 진짜 미친놈처럼 헤맨 끝에 정말 죽었다고 판단한 딘.
말이 아닌 몰골로 조의 집에 돌아가서 3달 동안 조용히 몸을 추스리는데...

샘은 간신히 살아있었지만 그 시간 대부분을 병원에서 혼수상태로 보냈고 깨어났을 때는 제 이름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다. '딘'이라고 이름지은 떠돌이 개 하나와 함께 길거리를 쏘다니던 샘 (자신을 존이라고 부른다)은 우연한 기회에 조의 남편을 만나고 조의 남편은 집으로 그를 데려오는데...

생판 남대하듯이 어려워하고 불안해하는 샘과 끌어안고 싶어서 손가락이 갈퀴처럼 오그라들 지경이지만 꾹 참고 또 참는 딘의 모습, '딘'이라는 개를 더 좋아하는 샘 때문에 질투심을 삭이는 모습. 천천히 드러나는 두 사람이 겪었던 3달 동안의 사건들. 그리고 그 때문에 얻은 딘의 죄책감과 샘의 '혼자'라는 불안함.

사냥하던 괴물을 다시 죽이러 가는 곳에서의 해프닝 등, 실감나고 흥미진진한 픽이었음. 

http://www.fanfiction.net/s/4419801/1/Gone



즐독되시길~





by 煙雨 | 2010/01/04 23:31 | Supernatural | 트랙백 | 덧글(6)

이젠 벌레 갖고 호모질.


Pixar의 벅스 라이프 (bug's life, 1998)를 다시 봤다.

그리고 깨달았다.






저는 슬림X프랜시스를 지지합니다.

이제 디즈니도 순수하게 볼 수 없는 나의 눈은 자동필터기(라고 쓰고 아무 상황,조건,인물에서나 홈오와 샘딘을 찾을 수 있는 레이더,라고 읽는다).


스압주의

by 煙雨 | 2010/01/01 02:42 | 일상의 망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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