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01월 06일
(사적인) SPN 주제곡, 망상곡 정리
Evanescenced의 "Like you":
동생을 땅에 묻은 모든 이를 위한 죄책감의 바다, 글루미썬데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먼저 죽는 상상을 해본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그게 언제나 막연하고 거대한 두려움이어서, 가까운 사람이 죽었을 때의 상황을 한사람 한사람 마다 떠올려 본 일이 있... 아니지, 무슨 건강 정기검진 받듯이 잊을만 하면 떠올린다.
일종의 마음을 굳건히 먹게 하는 훈련일까.
안 그럼 그 순간 나도 같이 죽어버릴 것 같으니까.
확실히 할아버지할머니나 엄마아빠와는 달리 동생의 죽음을 떠올렸을 때의 느낌은 표현하자면 전자보다는 부모가 자식을 잃었을 때의 고통에 조금 더 근접한 것이었다.
동생의 경우, 특히 어리면 어릴수록 [지켜주지 못했다] 혹은 [순서가 틀렸다] 어쨌거나 [미안함] 따라서 [자괴감]의 감정이 컸다.
에반에센스의 보컬 Amy Lee는 아마 갓난아기이거나 아주 어린 여동생을 잃었던 걸로 알고 있다.
이 노래는 그러니까 '너처럼, (like you)" 나도 차가운 땅에, 그 곁에 묻히고 싶다는 울부짖음이다.
이걸 듣고 몇번을 눈물을 흘렸는지 모르겠다.
You're not alone...
No matter what they told you, you're not alone.
I'll be right beside you forever more.
마지막 forever more가 에드거 엘런 포를 떠오르게 했다.
오래오래 전에 죽은 동생을 가슴에 품고 그없이 살아있는 자신을 경멸하며 '널 애도하는게 아니라 너한테 갈게'라고 바치는 노래는 참으로 독하게 비틀어져서 감히 숨쉬는 것도 사치로 만들어 버린다.

동생을 차가운 땅에 눕히느니 스스로를 파묻을 사람 여기 또 하나.
영혼을 받아주는 악마가 없어서 정말로 구할 수 없었다면 아마도 샘이 죽어서도 외롭지 않도록 (+실은 스스로의 막막하고 지독한 상실감을 견딜 수 없어서) 관 속에 같이 들어갔을 것 같은 사람이 여기 있소.
Evanescence의 "Snow White Queen":
이 곡은 원래 그런게 아니었는데 순전히 연우의 망상질 때문에 엮이게 된 경우.
하지만... 슈내 버닝을 시작한 이후 어느날 듣고 있는데
"헉... 이거 이블!샘인데..??"
-라는 생각이 들었단 말입니다.
자신의 타락을 딘의 탓으로 돌리고 딘에게 집착하는 세계종말 이후의 샘이랑 딱 맞는다는..!!
더 매력적인 것은 가사를 들어보면 집착을 당하는 대상 (여기서는 보컬 에이미 자신인듯)의 독백과 집착하는 대상 (광팬인듯?)의 나래이션이 뒤섞있는데 메인 코러스가 집착포효, 조근조근한 부분은 다 희생자의 독백.
집착 광공 스토커 역할에 샘을 대입시키고 (쌔미야 미안하다 사랑한다...) 포기와 발버둥과 경악을 넘나드는 역할에 딘을 대입시키면 진짜 노래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를 모에~!!!!
그러니까 이런 스토리가 되는 거죠:
딘: 네 말들이 날 얼마나 괴롭혔는지 넌 절대 몰라. 어떻게 나한테 그런 걸 요구할 수가 있어...? 니가 날 알아?
샘: You belong to me, my snow white queen
(딘형, 졸지에 창백한 눈의 여왕+ 샘의 것이 된 것인가요!)
어차피 달아날 곳은 없으니, 이쯤해 두고 포기해.
형도 곧 형이 결국은 나와 똑같다는 걸 알게 될 거야.
그러니 my love, 이제 비명은 그만 질러, 내가 원하는 건 형 뿐이니까.
딘은 악몽이 현실이 된 것처럼 공포에 얼어버렸음. 몸에 손길이 닿지만 비명을 지를 수도 없음.
딘: 어떻게 그렇게 비틀어진 방식으로 날 생각하게 된거니. 잠을 자지 않아도 꿈 속에서 니가 느껴져.
딘&샘: 널/형을 구할 수가 없어.. 피흘리는 것보다 그게 더한 고문이야.
난 미쳐가고 있는데 너는/형은 그냥 거기 서서 내가 부서지고 있는 걸 바라만 보고 있어.
All I want is you...
(이런 팬픽 많이 깔려 있을텐데?)
원츄라는 말이 나왔으니...
Madonna의 "I want you":
말할 필요도 없는 샘딘 18금 주제곡.
절절한 목소리가 원한다고 원한다고... 하지만 just like I want you, 너도 날 원하라고.
사랑보다는 확실히 붉은 심장처럼 뛰는 lust, 욕망 덩어리를 응집한 듯한 느낌.



저 천사를 본듯한 (혹은 벗은 샘을 본 듯한) 멍때리는 반응은 무엇이더냐.
포토샵 따위가 필요없는 저 솔찍한 표정들이 진실을 외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오늘의 망상곡 정리는,
앵스트 하나, 앵스트+에로 하나, 에로 하나.
좋지 않은가?
# by | 2010/01/06 14:56 | Supernatural | 트랙백 | 덧글(0)











